김밥, K푸드 대표 주자로 부상
한국의 대표 음식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이 있는데요.
최근 김밥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식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2022년 8월 초부터 미국 42개 주 560여 개 지점에 한국산 냉동 김밥 수백 만 줄 분량 250t 규모의 물량을 직수입했습니다.
이 김밥은 한 달도 안돼 물량이 동이 났고요,
미국의 소셜미디어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냉동 김밥을 어느 동네에 가면 살 수 있는지 지점별 재입고 시기에 대한 정보들이 공유될 정도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도 한국식 김밥이 인기입니다.
김밥이 인기있는 3가지 이유
첫째, 넷플릭스에서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K콘텐츠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이 김밥집에서 일하는 장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유일하게 먹는 음식이 김밥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둘째, 김밥은 제조 시간이 짧고 영양가가 높은 패스트푸드입니다.
우리가 패스트푸드라고 하면 햄버거나 감자튀김 같은 것들을 생각하는데요, 김밥도 빠르고 영양 가득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셋째, 건강식과 채식 열풍 때문입니다.
김밥은 먹는 사람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속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채울 수 있습니다.
시금치, 깻잎 같은 입채소, 당근같은 뿌리채소, 쌀, 콩으로 만든 유부 등을 넣고 해조류인 김으로 싸 넣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성 재료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김, '블랙 페이퍼'에서 '검은 반도체'로 승격
김밥 재료 중 한국 '김'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김을 '블랙페이퍼(Black paper)'라고 부르며 먹지 못하는 음식으로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김밥의 인기와 더불어 김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한국산 김은 맛도 좋고 칼로리도 낮으며, 일반 해조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슈퍼 푸드'로 부상했습니다.
작년 전국 김 수출량은 전년보다 20.7%가 증가한 7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산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6%를 차지하며 수산식품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는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1위는 참치였습니다.)
김은 조미김, 김부각, 김튀김 등 다양한 간식으로 가공돼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12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네모반듯한 모양과 수산물 수출에 높은 기여도 때문에 김에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이렇게 수출량이 늘어나다 보니 김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밥반찬인 김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져 우리나라 수출 효도품목이 됐다는 것은 반가운 뉴스지만 쉬운 가격대의 반찬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